알려진 바와 같이 Windows 7은 XP MODE를 지원하죠. 바로 새로 나온 Windows Virtual PC를 통해 Windows 7에서 XP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건데요, 자세한 내용은 꼬알라의 하얀집, 백승주 과장님께서 잘 정리해 주셨죠. Windows Virtual PC – Windows XP Mode for Windows 7을 참고하세요.

그런데 이렇게 멋진 기능은 반드시 PC가 Virtualization을 지원해야 해요. 즉, Intel 플랫폼의 경우 Intel-VT, AMD 플랫폼의 경우는 AMD-V라는 기능을 CPU뿐만 아니라 메인보드의 BIOS에서도 지원을 해야 하죠.

문제는 이 Virtualization 기술이 발표 된지 상당히 오래되었지만 아직 ‘대다수’의 신규 PC 플랫폼에 적용된다고 말하긴 어렵다는 점이에요. AMD-V의 경우 일반 판매되는 대부분의 플랫폼이 AMD-V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지만 Intel의 경우 유독 저가형에는 VT기술이 비활성화 되어 나온 경우가 많아요. 국내 최대의 PC 구매 정보 사이트인 다나와에서 Intel 쪽 상황을 볼까요?

다나와의 4월 CPU 인기순위를 참고하면 Intel CPU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순서는 Core2Duo E5200 –> E7400 –> E8400 –> Core2Quad Q8200 이에요. 이 중에서 E8400을 제외한 3개의 CPU가 Intel-VT 기술이 비활성화 되어 있죠. 그런데 다나와 상품 소개란에는 아주 혼란스럽게 된다고 표기된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어요. 저도 대충 확인하고 E5200을 구매했다가 눈물 좀 흘렸죠.

그나마 인텔은 6월 12일 이후로 Intel-VT 기술을 새로 발매될 revision의 E5300이상의 모델에 활성화 하겠다고 하는군요. 물론 기존의 CPU에는 해당사항이 없는 얘기고요. 당분간 유저의 혼란은 더 커질 거에요. 똑같은 CPU인데 revision에 따라 VT가 지원되고 안되고 –_-. 뭐 인텔의 상술(?)가지고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현재 매우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 CPU들이 Intel-VT를 지원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죠. 이 점을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분명히 인지하길 바라고, ‘최근 출시되는 대부분의 플랫폼이 Virtualization을 지원한다’는 판단은 분명히 잘못되었다고 말하고 싶어요. 적어도 일반 유저를 대상으로 한 시장에는 말이죠.

뭐, 한낱 조립 시장 따위로 전체 시장을 얘기할 수는 없겠죠? 그럼 대기업 브랜드 PC나 노트북 시장은 어떨까요? 저도 구체적인 자료는 없어서 단순히 다나와 인기(판매)순위를 참고해 보죠.

4월 현재 다나와의 브랜드 PC(대기업제 PC) 인기 순위에서 CPU만 살펴보면,
E5200, E7400, E7300, ATOM N230, E5200, Q8300, Q8200, (Apple), Q8300, E7400이에요.

네, 약간 충격적(?)인 결과인데요, 저 중에서 Apple iMAC을 제외한 모든 모델에서 Intel-VT를 지원하지 않아요. 다음 노트북 인기 순위를 볼까요?

(ATOM)N270, VIA U2250, N270, N270, N270, N270, N270, N280, AMD QL-62, T3200

아아… 이건 더 충격적인데요,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한 소위 ‘넷북’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네요. 말 할 것도 없이 아톰 프로세서는 가상화 기술을 지원하지 않고요.이 중에서 가상화를 지원하는 건 AMD QL-62뿐이에요.

이 결과만 놓고 보면 적어도 다나와를 통해 판매된 상위 80%의 제품은 PC와 노트북을 가리지 않고 가상화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말 할 수 있죠. Windows 7이 출시되어도 과연  얼마나 많은 유저가 Virtualization을 활용한 XP Mode의 혜택을 누릴 수 있을까요? 혹시 XP Mode를 적극적으로 마케팅한다면 그 뒤에 있을 혼란은 엄청날거라고 예상할 수 있어요.

참고로 전체 시장에 비하면 큰 부분은 아니겠지만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요, 특히 소니의 VAIO 노트북은 거의 전 모델에 걸쳐 Intel-VT를 지원하지 않아요. 이건 대놓고 지원하지 않는다고 스펙에 명시되어 있죠. 심지어 CPU가 지원하더라도 노트북 메인보드의 BIOS에서 이것을 비활성화 해놓은데다가 활성화 하는 옵션 조차 없어요.

사실 가상화를 통한 XP Mode 지원이 이렇게까지 신경 쓰이는 이유는 그 빌어먹을 국내 웹사이트들의 ActiveX 남발 때문이죠. IE8 호환성 모드 어쩌고 해 봤자 Vista나 Windows 7에서는 죽어도 설치 안 되는 ActiveX도 있고요 백보 양보해도 일단 설치가 너무너무 귀찮고 사용도 귀찮을 뿐더러 ActiveX 막 설치하다 보면 시스템마저 불안정해지죠. 이런 상황에서 XP 모드는 정말이지 꼭 필요한 기능이에요. 전 제 Windows 7을  N-Protect와 같은 쓰레기 프로그램으로 더럽히고 싶지 않거든요.

결론이 뭐냐고요? Windows 7의 XP Mode가 Virtualization 기술 없이도 동작되길 바라는 거죠. 설사 성능상의 불이익을 감수하고서라도 말이죠. 만약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면 하다못해 Virtual PC로 XP를 조금이나마 쉽고 빠르게 띄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줬으면 하고요.

Posted by gongd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