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FF6 관련 행사를 보고 또 과거 회상모드가 되어 있습니다.
청소를 하며 책장을 닦는데 과거의 유물이 발굴되더군요.
우연이랄까 우연을 가장한 의지랄까... 가짜 우연입니다.

그것은 바로...
파이어 엠블렘 셀프 공략집!
그렇습니다. 요즘이야 인터넷의 발달로 웬만한 메이저 게임은 한국어판이 나오지 않더라도 한글화 패치가 나오거나 하다못해 대사집/공략집이라도 나옵니다.
하지만 MP3 한곡을 받기 위해 30분을 아무것도 못하고 마음 졸이며 기다려야 했던 시절... 게다가 저걸 만들었던 시절 전 집에 PC도 없었습니다.

이 시절 평민 게이머들에겐 게임 잡지의 공략집외엔 아무런 정보도 없었고 파이어 엠블렘 정도 되는 제법 높은 난이도와 숨겨진 요소를 가진 게임은 공략집만으론 만족을 못한 경우가 많았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도 정보에 밝은 유저는 이런저런 루트로 일본쪽 공략집이나 정보를 수집했을것 같지만 당시 전 좁고 좁은 게임 저변의 와중에서도 아무도 손대지 않았던 게임을 9번이나 클리어하며 저런 짓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일본어도 겨우겨우 읽기가 가능한 수준인 주제에 밤새 사전을 뒤적이며 화면에 나오는 모든 대사를 받아 적고 모든 스테이지에서의 공략 사항을 적어놓은게 A4용지에 앞뒤로 빼곡히 40장이나 되는군요. 저 바랜 색과 비틀어진 종이, 철해놓은 부분이 녹슬기까지 한 과거의 유물... 정말이지 안습입니다.

여하튼 절망했다!
아무리 노력해봤자 그걸 비웃는 듯한 다른 이의 완벽한 결과물에 절망했다!



p.s.
그래도 오늘의 절망은 그리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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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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