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이라기엔 좀 뒷북인 감이 있지만) 코드명 WPF/E를 Silverlight라는 정식 명칭으로 발표한건 관심있는 분들이라면 이미 알고 계실거에요.
Silverlight... 마이크로소프트의 네이밍 센스는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요건 좀 발음하기가 왠지 부끄럽네요. 입에 잘 안붙을 것 같은 예감.-ㅅ-

그건 그렇고.

Silverlight와 플래쉬는 앞으로 서로 경쟁하게될 기술이죠.
이 두 기술의 장점과 단점은 서로 극명하게 대치되는 것 같아요.
가장 큰 차이는 성능/편의성과 보편성.
기술에 있어서 성능과 범용성은 거의 대부분 반비례관계를 갖는것 처럼 이 두 기술이 그런 양상을 보여준다는게 재밌어요.
요컨대, 플래쉬는 거의 대부분의 웹플랫폼에 포팅되어 사용된 만큼 압도적인 보급률을 자랑하지만 다양한 기종에 맞추다보니 소프트웨어 즉, CPU 성능에 의존하므로 특히 그래픽스 성능에 제한이 있겠고, Silverlight는 크로스플랫폼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제한적인 플랫폼(심지어 같은 윈도 플랫폼에서도 XP SP2이상만 가능한) 만을 지원하지만 대신 OS와의 밀접한 관계로 VGA와 같은 하드웨어 가속의 성능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거죠. 물론 플래쉬도 하드웨어 가속 지원 못할것도 없지만 다양한 플랫폼에 맞춰 호환되는 공통적인 수단을 제공한다는건 글쎄요, 쉽지 않을거에요.

Silverlight에 대한 제 관심은 스위스 취리히 공항 데모와 같이 RIA를 잘 활용한 애플리케이션에 치중되어있었는데요, 아무래도 이 정도 수준의 잘동작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는건 기술적으로 상당한 부담내지는 진입장벽이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누구씨 블로그에서 국내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을 만한 영역을 알게 되었어요. 바로 고화질 웹플레이어 시장인데, 아시다시피 최근 UCC가 마케팅 차원에서 유행하고 있잖아요? 너도나도 사용자가 동영상 올리기만하면 UCC네 하면서요...
뭐 현상이야 어쨌든 요는 좀 더 편리하고 비용 효율적인 웹플레이어가 시장에서 요구되고 있다는 얘기가 되겠죠.

기술적인 부담도 지금의 웹플레이어 수준의 애플리케이션이라면 클라이언트 쪽은 단 몇일만 예제를 따라해보고 수정해도 구현할 수 있으니 그렇게 크지 않아요. 그만큼 XAML이 미디어 기능에 대한 지원이 풍부하고 직관적이니까요. 게다가 서버쪽은 IIS와의 연동으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서비스할 수 있을테구요.

이런 웹플레이어 시장은 제가 아는한 플래쉬 플레이어와 ActiveX 컨트롤로 구분되는데, 현재 플래쉬로 구현되어 있는 사이트보단 여전히 ActiveX 컨트롤을 쓰는 사이트에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해요. 단적으로 ActiveX 컨트롤에 대한 사용자의 거부감이 (적어도 제가 느끼기엔) 점점 더 커지는데다가 OS의 정책도 점점 ActiveX 컨트롤의 보안을 강화하니까 기술적으로도 귀찮은 점이 늘어나니까요.

물론 플래쉬도 Silverlight도 ActiveX 컨트롤로 브라우저에 올라가지만 플래쉬야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Silverlight도 시간이 지나면 플래쉬와 비슷한 플러그인 정도로 인식이 되겠죠. 더군다나 MS가 마음만 먹으면 서비스팩이나 윈도 업데이트에 포함시켜버릴 수도 있겠구요. 어쨌든 어떤 사이트에서 배포하는 검증되지 않은 ActiveX 컨트롤 보다야 훨씬 믿을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문제는 플랫폼 호환성.
제가 얘기하고 싶은건 리눅스나 맥... 이런것까지도 아니고 윈도 플랫폼내에서의 문제에요.
아마도 어떤 사이트를 운영해보고 이용자 통계를 내보면 윈도 계열에서 XP SP2 이하를 사용하는 사용자는 1%내외가 될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정도면 그냥 무시해도 되겠거니... 싶은데 그렇지도 않나봐요.

용산의 꽤 큰 쇼핑몰에서 근무하는 지인에게 만약 사이트를 개편하는데 사이트의 주요 페이지가 XP SP2 이상에서만 보여도 괜찮겠냐고 물어봤더니 '그래도 아직은...'이란 답이 나오더군요. 운영자 입장에서야 어떠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서 사이트가 경쟁력을 갖게 되는 건 얼씨구나 좋은 일이겠지만 한편 1%정도지만 이 사용자들을 무시하는 것도 쉽게 결정할 수 없을 거에요.

하물며 동영상 서비스라면 더 넓은 사용자 층을 가질텐데 이미 플래쉬 플레이어로 서비스를 구축해놨다면 Silverlight가 매력적일지라도 쉽게 이전을 결정하긴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러나 ActiveX 컨트롤이라면 얘기가 약간 달라지는게 우선 윈도 계열 전용으로 확실히 제한되어 있으니 아직까지 XP SP2 이상에서만 지원된다는 점은 어쩌면 큰 문제가 안될 수도 있겠지요.

이런 점들 때문에 Silverlight가 플래쉬로 구축된 곳보다는 ActiveX 컨트롤로 운영되는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에 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아는한, MS는 Silverlight를 XP SP2 이전 세대의 윈도에서 가능하도록 할 계획은 없다고 해요. 지금 Silverlight는 크로스플랫폼을 표방하면서 약간은 물타기하는 느낌도 드는데 이런 제약을 뚫고 궤도에 오를 수 있을지...

Silverlight의 가능성은 바로 윈도 구버전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작지만 치명적인 문제를 시장이 얼마나 빨리 수용하느냐에 달려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열쇠는 Vista가 가지고 있구요. :)

Posted by g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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