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호 : 이 무렵의 난 아직 희망이 있었지...
1호 : ...무슨 희망?
0호 : 아니.. 그러니까..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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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4회 서울 코믹에 참가했던 델라이라 팀의 빅토리안 1호지를 위한 축전...이라기 보단 광고입니다.
...참고로 제가 참가한게 아닙니다. 전 동인 알레르기가 있어서... 콜록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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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광풍' 델라이라, 동인계가 '술렁'

(앵커)
그간 소문만 무성하던 델라이라의 첫 동인지 빅토리안의 발매가 확정되었다고 합니다.
아직 일반 공개까지는 한달도 넘게 남았지만 속속 공개되는 모습에 동인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각계 유명인사들의 반응또한 뜨겁다고 합니다. 취재 현장을 보시겠습니다.

(타다노고 취재)
전국 유일의 남고동인팀인 타다노고소속 동인보이즈는 빅토리안 발매기념으로 즉석 공연을 마련하였습니다.
이날 타다노고 수영장에는 즉석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수천명의 인파가 몰려와 빅토리안 홍보에 큰 영향을 줄것이라고 동인 관계자들은 전했습니다.
(자료사진)


동인보이즈의 결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사쿠마 메구미선생(28세, 기혼)은 제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할나위없는 감동을 받았다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덧붙여 전국의 많은 동인혼을 가진 이들에게도 '동인은 국경도 나이도 성별도 초월한다, 자신을 가져라'라며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타다노고교에서 싱크로였습니다.

(질투단 취재)
이곳은 인기없는 남자들의 결사단체인 질투단 비밀본부입니다. 평소 동인의 정신은 질투의 혼과 일맥상통 한다는 주장을 펼치던 질투단은 빅토리안 소식에 퍼포먼스 집회를 가졌습니다.


(녹취록)
기자 : 동인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질투단 대변인 : 저희는 평소 무력에 의한 대커플 테러전을 수행해오며 성전을 촉구해왔지만 최근 비폭력/반전운동의 확산에 따라 활동의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질투의 깊은 정신세계를 승화시킬 매체를 강구해왔고 동인이야말로 인기없는 이들의 욕구불만을 해소할 가장 적합한 수단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 동인계에서 흔히 사용되는 '커플링'은 질투단의 적이 아닙니까?
질투단 대변인 : 동인의 커플링은 사회의 커플과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성격의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동인은 국경도 나이도 성별도 초월할만큼 자유롭지만 암묵적이고 확고한 룰이 있습니다. 사회의 제한적이기만 하고 틀에 박힌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죠.
기자 : 네에, 델라이라에 하고 싶은 말씀은?
질투단 대변인 : 질투혼이 그대들과 함께하길...
이상, 질투단 비밀본부에서 16호였습니다.

(영매사 취재)
잃어버린 물건이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건을 귀신같이 해결한다는 영매소년 리쓰군(19세, 학생)은 '빅토리안의 발매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수줍게 밝히며 '다만 누님들의 건강이 염려된다'며 무리한 작업일정을 걱정하였습니다.


또한 리쓰군은 대부분의 동인녀들이 겪는 만성무력증 및 탈력증, 어깨결림, 일시적 시력감퇴 등의 원인을 '과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라 말하며 '일주일에 한번정도는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고 오래 사용하던 도구나 침구류를 햇볕에 말려주는 것이 좋으나 북동쪽 창문은 귀문(鬼門)이므로 작업방향으론 피하는 것이 좋다'고 충고했습니다.

(러시아의 열성팬)
러시아에서 대대로 불곰을 잡아오던 장기에프씨(38세, 근육)는 가공한 불곰을 포장하는 폐지의 동인지를 본 후 러시아를 떠나 8년째 이곳에서 동인지를 섭렵해왔습니다. 빅토리안 소식을 접하고 몹시 흥분한 그는 '이 흥분감은 8년전 처음으로 동인지를 봤을 때 만큼이나 그레이트하다'며 적극 추천하였습니다.

(앵커)
예, 정말 빅토리안에 대한 열기가 뜨겁군요. 잠시후 광고를 보신후 계속되겠습니다.

(광고)
부인1 : 부인 소문 들으셨어요?
부인2 : 무슨...?
부인1 : 글쎄, 복남이네 아빠가요 10년은 젊어진것 같더래요. 복남이네 엄마 요즘 얼굴에 화색이 아주 만발했잖아요.
부인2 : 그러고보니 수퍼에서 마주쳤을때도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이던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대요?
부인1 : 듣자니 무슨 잡진지 뭔지를 본 후로 그렇다는데...
<복남이네 아빠를 뒤바꾼 문제의 화제작! 빅토리안!>
-구독전-


-구독후-
<11월 29일... 그 놀라운 효과를 직접 느껴보십시오!>

(앵커)
빅토리안에 대한 기대와 흥분으로 동인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생기는 법, 동인계 일부에서는 자신의 재능을 한탄하며 절필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고 노골적인 악의를 담아 비아냥거리는 등 어두운 일면도 보여줬습니다.

(아유미 기자회견장)
저는 지금 동인신동 아유미양(18세, 동인녀)의 긴급 기자회견장에 나와있습니다. 기자회견이 막 끝난 이곳은 술렁임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동인계의 신동이라 불리며 왕년의 동인녀로 이름을 날리던 어머니를 이어 장래가 촉망되던 아유미양이 기자회견을 갖고 절필선언을 하여 동인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백작카인이라는 같은 주제를 놓고 경쟁하던 아유미양은 빅토리안을 접한 후 '절망스럽다. 그리고 원망스럽다.'란 짧은 말로 절필선언을 끝내고 기자회견장을 황급히 빠져나갔습니다.


기자회견장 주변에 모인 아유미양의 수많은 팬들은 충격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자신의 ID를 '아유미짱'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델라이라가 저주스럽다 단지 잘 그리는 것이 동인은 아니다'며 분노를 터뜨렸지만 ID를 '어쩜좋아'라고 밝힌 네티즌은 '하지만 내용도 델라이라 쪽이 재밌지 않느냐'라며 고개를 떨궜고 대다수의 팬들은 네티즌 '어쩜좋아'의 의견에 비참하지만 수긍한다는 분위기였습니다.
현장에서 동인부 유리연필이었습니다.

(재애그룹 컨텐츠사업팀 접견실)
막대한 자본으로 경제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초거대기업 재애그룹의 회장으로서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엽기적인 행각으로 유명한 효우도씨(75세, 건강넘침)는 자사의 컨텐츠사업팀 접견실에서 성명을 내고 '동인지 같은 저질 컨텐츠가 이 나라를 갉아먹는다'며 동인의 즉각적인 철폐를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애그룹이 동인계에 막대한 뒷돈을 대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자신이 투자한 동인그룹의 판매율 하락을 우려한 일종의 경고메시지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상 재애그룹 컨텐츠사업팀 접견실이었습니다.

(샤아 소령 취재)
지온의 해군장교로서 과거 동인질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샤아소령(21세, 동인경험 있음)은 동인계의 혜성으로 떠오른 델라이라를 비웃었습니다.


이상 군사부 데님이었습니다.

(앵커)
델라이라의 동인데뷔로 동인계는 지금 뜨겁게 달아올라 있습니다.
델라이라의 빅토리안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는대로 신속하게 보도해드릴 것을 약속드리며 모든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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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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