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 시원~하게 내리는 오늘, 웹앱스콘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비전 나잇까지 가서 뭔가 사람도 좀 만나보고 싶었는데, 저에겐 다행하게도 MS의 황리건님과 김국현님과 잠깐이나마 인사하고 대화를 할 수 있어서 다른건 가볍게 포기하고 집에왔네요. 스프링노트는 관심있었는데 그것까지 듣고 올걸 하는 후회도 쬐끔...

방금전까지 담소(?)를 나누다 온 황리건님께는 연이어 아픈 얘기지만 실버라잇이 준비가 제일 부족해보였어요 ㅠ.ㅜ 물론 오늘 발표된 기술들 중에서 베타 심지어 알파딱지도 아직 떼지 못한 것이기도 하지만요.

실버라잇에 집중하고 있으니 좀 더 자세히 얘기해보자면 실버라잇이 관심을 못받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디자이너의 저변 부족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두번째 세션인 쇼핑몰 예에서도 아주 적절하게 짚어 주셨듯이 Rich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XHR도 벡터 그래픽도 프로그래머빌리티도 아닌 단지 버튼아래 적절한 그림자 표현이 더 크게 다가온다는 점이에요.

무슨 얘기냐면 제 아무리 훌륭하고 멋드러진 기능으로 무장하더라도 디자인 감각 없는 개발자가 그걸 활용해봤자 일반 사용자에겐 아무런 감성도 전달할 수 없다는 것이고 RIA의 구현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아주 기초적인 디자인, 나아가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가 아닐까요?

다음으로 개발적인 측면에서 아직 공식 버전이 런칭되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프로덕션을 위한 런타임에 'Beta' 'Alpha'가 뜨는건 일반 유저에게 썩 기분좋은 일이 아닐거에요. 이것만으로도 큰 감점요인이죠. 물론 1.0 Beta는 올여름 느즈막히 공식 버전으로 런칭한다고 하지만, 1.1 Alpha는 연말로 미뤄진 것 같네요. 사실 개발자로써 1.0 Beta, JavaScript버전은 별 활용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요. 실버라잇의 진짜 위력은 1.1 Alpha, CLR 버전에 있고 실제 실버라잇 코드 작성에 있어서 JavaScript 개발 환경이 CLR 혹은 DLR 개발환경보다 우위에 있는 점이라곤 눈꼽만큼도 없다고 장담할 수 있어요. 이 얘긴 나중에 따로 하기로 하죠.

다음 세션으로 쇼핑몰 구축 사례인데요, 집에 와서 좀 둘러봤지만 사이트 자체는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개발 사례와 경험 그리고 사이트 구축에 대한 식견은 만점을 줄 수 있어요.

사이트 자체에 높은 평가를 못내리는 가장 큰 이유는! 일단 접속하자마자 반겨주는 '오류가 있습니다. 디버그 하시겠습니까?' 메시지. 아마 어도비 쪽 기술을 사용하는 웹 개발자들은 비주얼 스튜디오를 사용하지 않으시겠지만 비주얼 스튜디오 사용자들은 자바스크립 오류가 있는 사이트를 무지 싫어해요. 편집증 말기의 과민성 환자인 디버거가 사소한 오류에도 반응하거든요. 실수로라도 '예'를 눌렀다간 한참동안 디버거 띄우고 취소하고 어쩌고 짜증이 밀려오죠.

뭐 그래봤자 이런 개발자는 애초에 고객으로도 무시당할 만한 한국 최악의 계층이니까 상관 없겠지만(하아... 이런 말에 일일이 농담이에요~^^* 이렇게 쓰지 않아도 되면 좋겠습니다) 제 취향에도 좀 안맞는거라 별로 좋아보이지가 않았어요. 그래봤자 이것도 '개편후 매출이 늘었습니다!'란 한마디에 그냥 제 취향이 이상한게 되는거죠.

이게 중요한게 아니고 쇼핑몰 사례의 핵심은 RIA RIA 입으로만 떠들어봤자 고객들에겐 아무런 영향이 없고, 기존사이트와 99.9% 똑같은 구성을 하더라도 버튼 하나, 장면 전환 하나하나에 새로운 기술들을 도입해 나가는게 보다 고객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이죠.

그런 자연스러운 기술 전환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을만 한 것 같아요.


마지막 세션인 Raju Bitter씨의 OpenLaszlo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x 100 훌륭했어요.
아니 여태 이런걸 모르고 있었지? 란 생각이 머리속을 가득 채우네요.
사실 AJAX도 기술적인 관점에서는 그야말로 역사에 남을 뒷북이었는데 OpenLaszlo를 여태 몰랐다는게 엄청나게 부끄러워요. 아 어디가서 RIA니 웹 2.0이니 안다고 나불거리지 말아야지;;;

우선 링크부터 갑니다.
http://www.openlaszlo.org/

RIA, WEB 2.0 이딴거 다 집어치우고 웹쪽에 관심있다고 하시는 분은 무조건 들어가서 20분만 둘러보세요. 아 이래서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ㅠ.ㅜ

그 중에서도 제가 얘기하고 싶은, 또 지향하는 핵심 구현 사례는 바로 이것.
http://www.click-shirt.com/

진짜 사용자 친화적인, 쉬운, 직관적인, 그러면서도 Rich한 UX가 무엇인가를 단 세페이지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Raju씨도 중간에 언급했지만 컴퓨터에 대한 지식이 없는 사용자들은 화면 전환이 일어나면 쉽게 내비게이팅을 하지 못한다는 점, 화면에 어떤게 메뉴고 어떤게 무슨일을 하는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 다는 점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언제까지나 '국내 정서에는 안맞다' 라고 틀에 박힌 포털식 사이트만 만드는게 능사가 아니란거에요. 또 앞으로 다가올 IPTV시대, 즉 리모콘으로 조작하는 웹에 대한 비전도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있구요.

물론 이 데모는 단지 티셔츠라는 단순한 컨텐트만을 표현하는 게 전부지만, 초기 화면은 포털식 구성을 하더라도 개별 상품 카테고리 내에서는 이런 식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구현하는게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제가 잘 이해하고 있는건지 확신이 안가지만, OpenLaszlo는 XML기반의 마크업과 ECMAScript(Javascript의 기초 언어) 문법으로 작성되어 이것을 컴파일하면 옵션에 따라 Flash 7, 8, 9 또는 DHTML로 결과물이 빌드되는 아키텍쳐를 가지고 있어요.

OpenLaszlo의 사용 편의성이나 개발자 지원, 도큐멘팅 이런걸 떠나서 이러한 중간언어적인 시도는 웹 표준화에 크게 기여하면서도 동시에 개발 플랫폼의 다양성도 양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어요.

이와 관련해서, .NET Framework는 애초에 개발 랭귀지에 관계없이 중간 언어로 컴파일한 뒤 .NET 런타임하에서 평등하게 실행되는 개념인데 바로 이런 개념과도 유사하다고 볼 수 있겠죠.

다시 실버라잇으로 돌아와서, 제가 Silverlight 1.1 alpha를 보고 턱 빠지게 놀랐던 건 CLR환경 뿐만 아니라 DLR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언어들까지도 지원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점이었어요. 대표적으로 JScript, 파이썬.

실버라잇 1.1이 애초에 이러한 멀티 랭귀지 환경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경우에 따라선 OpenLaszlo의 컴파일 결과물이 Silverlight이 될 수도 있겠고 반대로 Silverlight에서 OpenLaszlo의 문법을 수용하는 중간 언어가 만들어 질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물론 이런 가능성은 정치적인 이유로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도 농후하지만요.

과장해서 말하자면, 프로그래밍 랭귀지간 매쉬업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거에요!

OpenLaszlo는 그 역사에 비해 오랫동안 몰랐다가 처음 접한 것도 있고 해서 약간은 흥분 상태에서 포스팅을 해서 오바가 심하긴 하지만, 웹의 미래에 대해 상당히 의미있는 생각들을 제게 던져준 것 같아요.

포스팅이 길어진데다가 컨퍼런스 내용과 겹쳐서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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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g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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